양(羊)의 해흘 앞두고 머 리 글 2003-01 양(羊)의 해흘 앞두고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큰 일을 떠나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올해의 마지막날에 우리 넷은 겨울바람이 부는 그 속으로 들어섰다. 별 할 일 없는 사람들처럼 다들 어정어정 거리며 길을 나섰다. 이 마을을 지나서 저 너머 마을 있는 곳까지 그저 바람맞으며 움직이.. 2003년 2008.03.15
입 춘(立春) 머 리 글 2003-02 입 춘(立春)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이따금씩 바람이 잠잠한 동산 위에서의 겨울은 고요하기까지 하다. 그러다가 동산 위에서 바람이 일면 그 바람은 스산한 바람으로 다가온다. 나이 어릴 때의 겨울은 눈도 많이 내리고 몹시 추웠다. 그러나 요즈음은 그전에 비하면 한겨울에도 한철 .. 2003년 2008.03.15
연 리 지 (連理枝) 머 리 글 2003-03 연 리 지 (連理枝)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3월 초순의 어느 날, 바람 부는 언덕에 오르고 보니 옷을 엷게 입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눈앞에서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흔들거린다. 바람을 맞으며 언덕길을 따라 계속하여 산 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나무에 잎이 돋으려면 아직도 한철 가까.. 2003년 2008.03.15
함 께 걸 음 머 리 글 -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 2003-04 함 께 걸 음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금년의 4월 20일은 교회에서는 부활주일(復活主日)이고, 그리고 스물세번째 맞는 장애인의 날이다. 예수는 자기의 일정 가운데 그런 이야기를 했다.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를 쫓아내며 병을 고쳐 주고 사흘째 되는 날이.. 2003년 2008.03.14
5 월 에 는 머 리 글 2003-05 5 월 에 는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동네와 외떨어진 집에 있으면서 친구들과 가까이 어울려 놀 기회가 적은 아이들에게 변변하게 놀이거리마저 없다. 요즈음 아이들이 심취하는 컴퓨터마저도 발달하는 세태를 따라가지 못하여 한 물 지나가고 난 옛것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아이들의 .. 2003년 2008.03.14
신사적인 국민의식(國民意識) 머 리 글 2003-06 신사적인 국민의식(國民意識) 박종덕목사(대전두란노교회) “베뢰아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보다 더 신사적이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사도행전17:11) 우리는 지난 97년도 이후에 IMF라는 극도의 불경기 속에서도 잘.. 2003년 2008.03.14
걸쭉한 사람 머 리 글 2003-07 걸쭉한 사람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오늘은 몇 달에 한번씩 만나보게 되는, 신학교 다니면서 계속되는 동기들과 함께 하는 날이다. 처와 나는 이웃의 목사님 차로 가면서 면소재지에서 다른 분들을 만나 대둔산(大芚山) 인근에 있는 목사님 댁에 이르렀다. 함께 한 이들은 너도나도 말.. 2003년 2008.03.14
광 복(光復) 머 리 글 2003-08 광 복(光復)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광복은 빛의 다시 회복(回復)이다. 암울(暗鬱)함이 뒤로 가고 여명(黎明)의 회복은 마치 촉각(觸角)을 세우고,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끈이 풀리며 예전의 느슨하고, 한가한 상태로 당겨 가는 복귀(復歸)의 모습이다. 가냘픈 힘이라서 나의 살던 곳, 봄.. 2003년 2008.03.14
잔 상(殘像) 머 리 글 2003-09 잔 상(殘像)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들이 테레비 앞에 앉아서 오랜 시간 동안 그것에 집중해 있다. 다른 아이들도 그렇겠지만 그 가운데 테레비에서 보여지는 만화 그림을 잘도 들여다본다. 영화관의 그림 영화도 한가지이겠지만, 테레비에서의 애니메이션이.. 2003년 2008.03.14
시월의 마지막 날 머 리 글 2003-10 시월의 마지막 날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10월의 햇볕은 따뜻하다. 햇볕이 들지 않는 음지에 놓여있으면서, 화분을 덥고있던 자양화(紫陽花)라는 수국(水菊)의 두껍고 광택이 나던 잎들이, 볕이 없어서인지 색이 누렇게 변하여간다. 그 분을 아침과 저녁으로 내고 드리며 볕과 온기를 .. 2003년 2008.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