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들 머 리 글 2008-12 빈 들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한 십 육칠년 전에 대전(大田)에 살면서 썼던 글을 들추어본다. 어제 저녁 어둠 속을 뚫고 바삐 집으로 향하며, 항상 스치는 근처의 빈들교회를 지나쳤다. 변두리라서 아직 시골티를 벗지 않은 마을의 모습이 좋다. 공업단지가 들어서 있는 마을, 어른들은 .. 2008년 2008.12.23
기 우(杞憂) 머 리 글 2008-11 기 우(杞憂)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가을이 되면 잎의 생장과 생명 활동이 둔화되고, 잎으로의 수분과 양분의 공급이 여의치 않게 되어 새로운 엽록소의 생성은 억제되고, 대신에 잎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엽록소의 분해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식물의 잎은 차츰 원래의 푸른 색깔.. 2008년 2008.11.26
국 화(菊花) 머 리 글 2008-10 국화(菊花)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이 차갑게 느껴지는 한로(寒露))를 지나서 이제는 단풍이 짙어져가고, 그 이슬방울이 추위에 얼어 서리로 바뀌어 내리는 상강(霜降)이 다가오는데도 한낮으로는 볕이 따갑다. 옛날 중국에서는 한로의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 2008년 2008.11.14
불평불만 머 리 글 2008-09 불평불만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사람들에게 종교가 가져다가 줄 역할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자유일 것이다. 그리고 그에 수반되는 평화와 안식일 것이다. 나라에 반항을 넘어선 반기를 들고 1980년대 후반에 젊은이들이 어울려 다니면서 함께 외치다시피 불러댔던 노래.. 2008년 2008.11.14
얼 굴 머 리 글 2008-08 얼 굴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얼굴이라는 말은 얼이 담긴 꼴이다. 얼은 정신이겠고, 꼴은 형태일 것이다. 그래서 얼굴은 정신이 담긴 형태이다. 남녀가 혼기가 되면 어느 이들은 맞선이라는 것을 보게 되는데, 그 맞선이라는 말은 얼굴 형태의 외각 선(線)을 서로 마주 앉아서 보는 것을.. 2008년 2008.11.14
일희일비(一喜一悲) 머 리 글 2008-07 일희일비(一喜一悲)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지나간 6월의 소식지에서 대나무와 질경이라는 이야기를 하였었다. 그 후 어느 날에 방송에서 대나무에 관하여 이야기한바가 있어서, 그것을 듣고 서두에 끄집어내 본다. 중국의 문인 소동파는 고기가 없어도 밥은 먹을 수 있지만, 대나무가.. 2008년 2008.11.14
대나무와 질경이 머 리 글 2008-06 대나무와 질경이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나는 시골에서 나서 청년기까지 살았고, 지금도 시골사리를 하는 중에도 풀, 나무, 꽃을 보고도 그 식물의 이름을 아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아주 우매 안이다. 식물 중에 좋아하는 것을 얘기하라면 봄날의 화창하게 핀 백목련이 좋고, 옅은.. 2008년 2008.11.14
그대 그리고 나 머 리 글 2008-05 그대 그리고 나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벌써 십 수 년은 더 흐른 것 같다. 홍 목사님의 안내로 우리들은 강원도와 인접한 경북 봉화군에 살고 계시는 연세 많으신 전우익 선생님을 만나 뵐 기회가 있었다. 기억 되는 것은 인근 안동에 자리한 도산서원(陶山書院)도 함께 볼 수 있는 좋은.. 2008년 2008.11.14
장애인차별금지법 머리글과 공동체이야기 2008-04 장애인차별금지법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터를 부른 가수 신형원은 그런 얘기를 한다. 전에는 무치지 않고 도드라져 보였다면, 나이가 들어서 이제는 무쳐서 편안하게, 그러면서 온유한 사람으로 누군가를 편하게 해주고 싶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친구를 찾.. 2008년 2008.11.13
3월 머 리 글 2008-03 3월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지난겨울은 그렇게 춥지 않았다. 그런데도 한유(閑遊)한 나에게는 오히려 겨울이 길다. 봄은 한해의 시작과 함께 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그 봄이 새로운가 보다. 그래서 새봄이라는 말들을 한다. 그 봄이 우리를 서성이게 한다. 봄은 불어대는 바람결을 타고 .. 2008년 2008.11.13